2023년 11월 07일 화요일 05:00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 (런던, 토트넘 홈)
첼시와 토트넘의 11라운드 서북런던 더비.
토트넘은 베스트일레븐을 유지하였고
첼시 역시 현재의 베스트일레븐이라고 볼 수 있는 형태의 명단으로 나왔다.
다만 왼쪽 풀백으로 쿠쿠렐라 대신 콜윌이 예상대로 비대칭 포메이션의 왼쪽 풀백으로,
오른쪽에는 리스제임스가 선발로 나왔다.
이 경기의 분수령은 역시 로메로의 퇴장과 판더벤의 부상이 아닐까 싶다.
경기는 전반 5분에 토트넘이 콜윌에게 굴절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1:0으로 토트넘이 앞서가며,
토트넘이 첼시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듯 보였지만
첼시의 압박이 서서히 성공함과 더불어 박스 안 수비상황에서 로메로의 태클이 엔소의 발목으로 향했고,
var 체킹으로 레드카드와 PK 선언으로 경기내용에 큰 변곡점이 생겼다. 그 PK를 파머가 성공시키며 경기 1:1.
이후 판더벤이 잭슨의 침투에 대응하며 뛰다가 햄스트링이 올라오며 교체되었는데도
토트넘은 여전히 라인을 높게 유지하며 첼시를 압박했고, 첼시는 현재 좋지 않은 조직력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내내 계속 이벤트가 발생해 12분의 추가시간이 발생한 전반전이었다.
이후 후반전 54분 우도기의 두 번째 옐로카드로 퇴장당하며 경기의 분위기가 첼시에게 넘어갔지만
경기 내내 첼시는 패스의 세밀함과 마무리에서 문제를 보였으며, 토트넘의 골키퍼 비카리오의 커버로 모두 해결했다.
결국 경기는 1:4 잭슨의 해트트릭과 첼시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이 경기에서 첼시의 승리는 조금 찝찝했다.
그 찝찝한 부분과 현 첼시의 문제는 '공격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격력의 문제. 말해 무얼하겠나. 설명해 무얼 하며.
결과적으로 1:4로 승리했지만 추가골이 나오기 이전까지 첼시의 공격력과 세부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암담하다.
비카리오의 노이어를 연상케 하는 넓은 커버링과 훌륭한 선방도 있었지만 그만큼 첼시는 공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또한 패스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공격수들의 좋지 못한 선택과 슈팅으로 기회를 놓쳤다.
같이 침투하는 선수에게 내주는 플레이도 적었다.(물론 몰고 들어간 본인이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마무리 짓는 게 맞지만.)
이후의 지공이나 크로스와 프리킥, 코너킥도 마찬가지.
이 경기 1:2가 되는 추가골 이전까지 마음 졸이던 첼시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전 경기들이 떠올랐다. 빈공으로 두들기다가 역습 한방에 실점하는 패턴.)
토트넘이 1:4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임에도 포스테코글루의 '용감함에는' 박수를 치고 싶다.
분명 퇴장자가 발생한 팀은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 운영을 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다.
하지만 퇴장 이후에도 아랑곳 않고 하이라인을 형성하고 3선과 2선의 간격을 유지했으며,
토트넘 센터백의 핵심이 모두 나가고 우도기마저 퇴장 당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이라인의 컨셉을 그대로 유지했다.
결과론적으로 보이겠지만 대패한 포스테글루의 선택은 '일정 부분이 일정 시간까지는 옳았을 수도?' 있다고 본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첼시의 공격력은 분명히 큰 문제가 존재하며,
첼시가 경기 내내 컨셉 변화 없이 빠른 역습과 함께 보여준 뒷공간침투는
현재의 첼시가 "지공 상황에서 세부적인 공격전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근거로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볼을 점유했을 때의 공격방식, 세트피스 등을 말하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깊게 생각해 보면 포치가 상대의 하이라인 상대로 지속적으로 뒷공간을 노리며 상대의 '소비를 유도'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9명이 뛰는 토트넘이 체력적 한계가 오는 시간대부터 골이 연달아 터진 것을 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다만 이런 컨셉으로 승리하기에는 첼시의 골결정력이 심각하게 널뛰기라...)
이 약점을 모두 효율적으로 이용, 미드필드를 강화하고 상대의 미드필드를 압박하며
경기를 지켜내는 게 포스테글루의 생각이었던 거 같다.
이 부분은 우도기의 퇴장과 "추가골"이 나오기 전까지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텅텅 빈 뒷공간을 비카리오 혼자 모두 스위핑 하며 좋은 선방도 보여줬고, 번번이 상대 수비에 모두 가로막혔으며, 때로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 토트넘의 좋은 조직력'은'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는 포스테코글루의 '이것'을 자멸 혹은 오만이라고 말하지만 나름의 가능성'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가능성은 우도기 퇴장 이전과 1:2 역전골 이전까지만이다.
다만 더 효율적이고 실리적으로 두줄 버스 세우고 라인을 내렸으면 첼시가 자멸했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은 없다지만 첼시의 여태 흐름이 그랬다.)
오늘 경기 파머의 활약에 대해서도 조금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파머는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이며 창의성과 좋은 발재간도 갖춘 선수다. 실제 오늘 경기에서도 몇 번의 좋은 탈압박을 보여줬고. 하지만 주발 의존도가 너무 높다. 왼발 각도가 막히면 그만큼 활약이 제한될 수 있는 약점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코너 갤러거는 계속 성장이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둔탁한 기술과 가끔씩 잔실수가 있음에도 탈압박과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보여준 압박, 그리고 엔소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엔소가 교체된 뒤에 한 칸 내려와서 보여준 능력은 코너 갤러거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한다.
무드릭..
정말 언제쯤 올라올지 궁금하다.
오늘 교체해 들어와서 어이없는 턴오버만 내 기억으로 3개다.
턴오버 없는 공격수가 어딨겠냐마는 그 턴오버가 어이없었다는 게 문제다.
매우 빠르지만 온더볼에 있어서 문제가 있고, 러닝크로스에도 크게 문제가 있다. 물론 이런 유형의 선수는 크로스의 빈도를 낮추고 슈팅과 침투에 집중하게 하면 되지만 무드릭에게 그만큼의 오프더볼 지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70분까지 보면 토트넘이 효과적이었고 90분까지 보면 첼시가 효과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용감했지만 많은 걸 잃었고 포체티노는 조급하지 않았고 섣불리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첼시는 지공상황에서 큰 문제가 있고 세트피스도 손봐야 한다.
분명 9명이 뛰는 토트넘을 상대로 위협적인 상황들을 몇 차례 내주었고
첼시가 앞으로 그런 위협을 확실한 득점으로 제압 못하면 높은 위치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경기로 10위에 올라섰고 더 보기 리그를 탈출했지만 다음 경기는 맨시티다.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과연 어떨지.
또한 언제쯤이면 첼시의 이 많은 부분의 문제점이 해결이 될지,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공격수 영입으로 해결이 될지, 궁금해진다.
이번 경기 프리뷰
2023.11.04 - [Chelsea/2023-24 시즌] - 프리뷰 - 전지적 첼시 시점 (2023/24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VS 첼시 서북런던더비)
지난 경기 링크
2023.10.29 - [Chelsea/2023-24 시즌] - 2023/24 프리미어 리그 10라운드 첼시 VS 브렌트포드 경기 리뷰
2023/2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첼시 VS 맨체스터 시티 리뷰 (1) | 2023.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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