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3일 화요일 01:30(UTC+9)
스탬퍼드 브릿지 (런던, 첼시 홈)
1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많은 사람들이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박빙의 경기.
게다가 아무도 예상 못했겠지만 경기 스코어 4:4의 엎치락뒤치락 경기에다
무려 첼시가 4득점에 성공한 놀라운 경기.
선발라인업에 콜윌이 빠졌는데 어깨부상으로 인해 명단 제외라고 한다.
예방차원의 제외지만 국대 합류 전 스캔이 있다고 한다. (유리가 오래 버티긴 했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맨시티의 점유 형태와 첼시의 빠른 템포의 역습으로 진행되었다.
극강의 짧은 패스로 경기를 점유하는 형태의 팀이니까 당연한 면도 있지만
맨시티는 첼시의 압박에 때때로 좋은 탈압박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고전하기도 했다.
첼시의 전반적인 경기 컨셉은 강력한 전방 압박, 필요시 짧은 패스 빌드업의 생략과 롱볼 방출, 빠른 공격 템포로 진행되었다.
11분경에 첼시의 역습이 무위로 돌아가는 장면도 있는데 파머의 선택이 조금 아쉬웠다.
강한 동기부여와는 별개로 조금 욕심 내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후반전에 다시 본인이 잘하는 플레이로 돌아왔다.
전반 10분 언저리까지 첼시의 강한 압박에 맨시티가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밸런스를 되찾으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코너 갤러거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과 놀라운 탈압박도 보여준 전반초반이었다.
전반 21분에는 쿠쿠렐라가 박스 안에서 홀란에게 가한 반칙으로 VAR이 가동,
쿠쿠렐라가 옐로카드를 받으며 PK가 선언되었고
이를 홀란이 성공시키며 0:1로 경기를 앞서가며 불안감을 형성했지만 (첼시 0:1 맨체스터 시티)
놀랍게도 첼시는 28분 경에 코너킥 세트플레이로 빠르게 만회골을 터뜨리며 다시 경기에 불을 지폈다.
키커 코너 갤러거, 노장 티아구 실바의 헤더로 경기 1:1.
이 흐름 속에서 리스 제임스의 좋은 프리킥과 에데르송의 선방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흐름 속에서 놀라웠던 건 갤러거의 탈압박과 드리블이었다. (첼시 1:1 맨체스터 시티)
31분 경에는 필 포든의 좋은 돌파 이후 크로스, 홀란이 발을 대 보았지만 옆그물인 상황과 필 포든의 감아 차는 슛 등이 있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리스 제임스의 땅볼 크로스 -> 스털링의 골이 터지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엔소가 세컨볼 커트 이후 파머에게, 파머가 준 패스가 그바르디올에게 걸렸나 싶었는데 미스가 나왔고, 이 미스를 뒤따라가던 제임스가 놓치지 않고 땅볼크로스로 연결, 스털링의 골이 나왔다. (첼시 2:1 맨체스터 시티)
이후 43분 경 스털링의 좋은 돌파 이후 잭슨의 슈팅이 있었지만 소녀 슛으로 에데르송 정면으로 갔고, 잭슨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45분경에 맨시티의 코너킥 찬스에서 안으로 붙여주지 않고 뒤로 빼며 얼리크로스 시도,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아칸지의 헤더골로 2:2 동점이 되었다. (첼시 2:2 맨체스터 시티)
전체적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전반전 양상이었고 맨시티가 볼을 점유하는 상황에서도 첼시의 좋은 압박 등으로 시티의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장면도 있는 전반이었다. 40:60의 볼점유율로 시티가 주도하는 모양새였지만 치열했던 전반전이었다. 포체티노가 준비를 잘한 경기였으며, 선수들의 멘탈, 동기부여 등이 잘 되어있다고 느껴졌다.
이와 별개로 전반 추가시간에 갤러거의 태클은 카드가 나왔어도 할 말 없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갤러거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
하프타임 이후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하는데 46분경에 필포든 기점, 알바레스의 패스로 홀란의 역전골이 나왔다.
2:3으로 맨시티 득점 이후 맨시티의 압박이 거세지며 '혹시 이렇게 무너지나' 싶기도 했다. (첼시 2:3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바로 뒷공간 열어 제치는 패스로 스털링이 1:1 돌파까지 성공 이후 크로스까지 보여주며 첼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말하는 듯 했다.
59분경에는 콜 파머의 집념의 밸런스로 중앙지역에서 돌파를 성공하며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에데르송 정면에 막혔는데, 이 장면에서 소녀슛이 아쉬웠다.
63분까지 굉장히 빠른 템포로 공수가 변경되며 어수선했지만
포체티노가 엔소 => 무드릭, 제임스 => 귀스토를 교체하며 경기흐름을 바꾸는 시도를 했다.
갤러거가 엔소 위치로 이동, 왼쪽 무드릭, 가운데 팔머, 오른쪽 스털링으로 위치를 변경해 주었는데 이게 굉장히 유효했는지 66분경에 갤러거의 좋은 전환패스를 받은 무드릭의 전진, 이후 중앙으로 움직이는 갤러거에게 패스를 전달했고 이를 중거리슛으로 연결, 이를 에데르송이 막아내지만 세컨볼이 잭슨에게 넘어갔고 잭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 3:3으로 다시 흘러갔다. (굉장히 복잡하지만 대충 갤러거가 눈부셨다는 이야기.) (첼시 3:3 맨체스터 시티)
74분경에는 귀스토 -> 스털링 -> 귀스토로 이어지는 박스 안의 슈팅이 있었는데 위로 뜨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시티는 78분경에 알바레스 => 코바치치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고85분경 로드리의 박스 부근에서의 슈팅이 블록을 위해 발을 뻗던 실바의 발에 굴절되며 골이 되며 경기 3:4로 맨시티가 다시 앞서 갔다. (첼시 3:4 맨체스터 시티)
포체티노는 이후 88분경 카이세도 => 브로야로 교체하며 공격적인 용병술을 구사했는데
이게 적중하며 91분경에 브로야가 슈팅 찬스가 나오는데 한 템포 접는 장면에서
후벤 디아스의 태클이 브로야를 덮치며 그대로 PK 선언.
이걸 콜 파머가 성공시키며 경기 4:4의 기록을 완성했다.
(이 상황에서 잭슨과 워커가 대노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무슨 장면인지..)
이후 몇 차례의 공수가 오가며 경기 4:4로 시계가 100분을 찍으며 경기가 종료.
맨시티를 상대로 4 실점이지만 4 득점이며
올시즌 저조했던 득점력과 비판에 대한 성적증명을 했다. (물론 여전히 텐백은 못 뚫는다.)
또한 선수단이 어린 만큼 흐름과 기세를 타면 어떻게 되는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첼시가 맨시티를 상대로 4 득점을 했다는게 매우 유의미한 경기이며
실제 맨시티는 올시즌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실점을 한 적이 없는 팀이다. (대부분 0과 1.)
라인을 올리며 점유하는 팀을 상대로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첼시는
장지현 위원의 말씀대로 "올 시즌 가장 비싼 고춧가루가 될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하는 경기력이었다.
승무패를 제외하고 아무도 첼시가 시티를 상대로 4득점을 올리는 경기를 펼칠 거라는 걸 예상 못했을 것이다.
올시즌 MM19의 재계약 이슈와 MM19 맨유로의 이적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이 이적은 갤러거의 성장에 큰 기폭제가 된 느낌이다.
엔소를 대신해 수비적 롤까지 소화할 때는 애매모호하거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올시즌 망했네'라고들 말했지만 점점 갤러거는 자신을 남긴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3라운드 리뷰에서 '갤러거가 무언가 하나만 딱 트이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게 이루어져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뛰어난 체력과 압박 능력, 수비능력까지 탑재, 은근한 탈압박과 전진, 전환패스까지 많은 툴을 장착하고 갈고닦는 중이다.
은쿤쿠의 복귀 이후에도 갤러거는 자신의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노장, 티아구 실바는 첼시에 없어서 안 되는 핵심이다.
와인 같은 그대.
헤더로 골을 만들고 실바 발에 굴절된 슈팅이 실점으로 연결되었음에도
티아구 실바는 첼시의 수비핵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내년 내후년에도 첼시에 머물러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리스 제임스 역시 오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건강하면 축신 이상이 될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가졌다.
올 시즌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것이 뼈 아프지만 리스 제임스가 선발로 계속 나올 수 있다면
첼시의 경기력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털링은 올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첼시가 부진했던 경기에서 마무리에 아쉬움이 있었을 뿐 (지난 시즌은 전부 다인가..)
대부분 좋은 스프린트와 액셀러레이션, 좋은 침투와 좋은 온더볼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는 결정력과 패스의 마무리도 좋았다.
이런 마무리 능력을 유지해 준다면 티아구 실바처럼 첼시 공격의 핵심 오브 핵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콜 파머 역시 복덩이 그 자체다.
파머의 영입은 의아함이 있었지만 투입된 경기마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첼시의 새로운 복덩이가 되었다.
왼발 의존도가 있음에도 카이 하베르츠에게 바랐던 모든 롤을 실행할 수 있는 툴을 가진 선수다.
그리고 그 툴의 완성도와 활용도는 하베르츠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파머가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국대 승선도 금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팀을 상대로 세부적인 공격전술이 없다는 비판과 텐백을 상대로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 첼시지만
라인을 올리는 강팀과의 대결에선 박빙의 경기력, 혹은 압도할 수 있는 경기력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
굉장히 좋은 흐름세였던 아스날, 토트넘, 맨시티전을 1승 2무로 마무리했음에도
첼시의 경기력은 앞선 중하위권팀들을 상대하며 받던 비판과 비난이 무색한 경기력이었다.
이런 부분에서 토드 보엘리와 보드진이 원하는 젊은 팀과 플랜이 무엇인지 약소하게나마 알게 된 경기이기도 하다.
A매치 휴식기 이후 뉴캐슬, 브라이튼 같은 지난 시즌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들과의 맞대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이 경기즈음에는 은쿤쿠가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라비아 역시 복귀가 임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판으로 조직력에서 조금 흐트러질 수 있겠지만
이 둘의 가세는 올시즌 첼시가 어떤 모양새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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